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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냈어요, 멸망 - 언행불일치 지구인들의 인류 멸망 보고서

메디치미디어

윤태진 (지은이)

2024-03-11

대출가능 (보유:1, 대출:0)

책소개
저자소개
목차
쇼펜하우어보다 더한 염세주의자, 인류 멸망을 선언하다!
“모든 희망은 틀렸다. 우리 인간에게 남은 건, 멸망뿐!”

언행불일치 지구인들의 일상을 정밀하게 포착한
지독히도 비관적인 한 남자의 공감 백배 에세이


어느 날 자전거를 사기로 결심한 작가, 자전거만 있으면 출퇴근길이 더욱 즐거워지고, 주말에는 아이들과 동네 한 바퀴를 도는 멋진 아빠가 될 수 있을 것만 같다. 결심은 곧장 행동으로 이어져 마음에 드는 멋진 녀석 하나를 덥석 구매한다. 그런데 왜일까. 막상 눈앞에 있으니 타기가 싫다. 결국 비싼 돈 주고 구매한 새 자전거는 비좁은 현관에 방치된 채 쓸쓸히 낡아간다. 이 스토리, 왠지 익숙하지 않은가?
물욕을 주체하지 못하는 대부분의 인간은 저자와 비슷한 실수를 반복한다. 집 앞에는 택배 박스가 끊이질 않고, 좁은 집은 물건으로 미어터질 지경이 된다. 부끄러워서 어디 가서 꺼내지도 못한 이런 얘기들을 저자가 속 시원하게 공유한다. 환경 보호를 꿈꾸지만 번번이 실패한 독자들이라면 자신과 똑 닮은 그의 이야기들을 보며 작가가 어디선가 나를 관찰해서 쓴 것은 아닐까, 내 머릿속을 언제 들여다보고 갔나 하는 의심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살짝 나만 그런 건 아니네, 하며 작은 위안을 얻는다. 그런 마음의 독자들에게 저자는 말한다. 문제는 우리 개개인의 게으름과 어리석음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종의 특성 때문이라고. 그러니 인류 멸망을 말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어쩌면 이제 우리는 모든 걸 내려놓고 멸망을 맞이할 준비를 시작해야 될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마침내 함께 외칠지도 모른다. “해냈어요, 멸망!”

‘부정-분노-타협-우울-수용’
날카로우면서도 다정한 독설로 표현된
멸망을 앞둔 지구인의 다섯 단계 감정 변화


저자는 멸망을 대하는 인간의 감정을 ‘부정-분노-타협-우울-수용’의 다섯 단계로 따라가면서 디테일하게 살핀다. 지구의 죽음을 앞둔 우리의 상황을 인간이 시한부 선고를 받았을 때 나타나는 감정 변화에 빗대어 표현한 것이다. 지구 멸망, 혹은 인류 멸망의 위기 앞에서 우리는 현실을 부정하고, 모든 것을 남의 탓으로 돌리며 분노한다. 가끔은 지구를 살리기 위해 작은 노력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그 뒤에는 어김없이 실패와 좌절이 따라온다. 저자는 이런 스펙터클한 감정 변화를 우리 일상 속 물건들과 엮었다. 휴대폰, 칫솔, 옷 같은 생필품부터 건물, 고급 차 같은 사치품까지. 우리가 살면서 갖거나 소비하는 모든 물건이 지구의 건강 악화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숨만 쉬어도 지구를 파괴하는 존재라니. 저자의 말마따나 인간은 선해지기 위해 평생을 노력해야 하는 슬픈 동물이다.
그렇다면 이대로 멸망을 ‘수용’할 수밖에 없을까? 윤태진 작가는 다섯 단계의 감정 사이에 은근슬쩍 지구를 살릴 낮은 가능성을 심어두었다. 그가 바라본 인간은 원하는 것이 있다면 어떻게든 해내는 ‘대단한’ 존재다. 그동안 놀라운 속도로 지구를 망가트렸지만, 또 그만큼 눈부신 기술로 발전을 이뤄내지 않았던가. 심지어 이제는 인공지능과 가상공간까지 만들어내며 신의 영역을 넘보고 있다. 그러니 마음만 먹으면 그 뛰어난 능력을 지구를 지키는 데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이런 희망을 담아 날카로우면서도 다정한 독설을 쏟아낸다. 혹시 아는가, 그의 말 속에 정말 지구를 구할 해답이 있을는지.

당신의 머릿속을 도파민으로 가득 채워줄
유쾌한 소설적 상상력


이 책을 오로지 “환경을 보호하자”라고 외치는 착한 에세이로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윤태진 작가는 각종 영화와 드라마, 게임까지 섭렵한 자칭 ‘전문 콘텐츠 소비가’이자 스릴러 웹소설을 연재한 경험까지 있는 독특한 경력의 염세주의자이기 때문이다. 비록 등단하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소설에 대한 열망을 가슴에 품고 있는 그는 그동안 숨겨두었던 자신의 잠재력을 이 책에서 여지없이 뽐낸다.
그가 채택한 소설적 기법과 책 곳곳에 삽입된 초단편 상황극과 콩트는 우리가 살아가는 부조리한 현실을 놀랍도록 정확하고 재치 있게 표현해낸다. 플라스틱으로는 배가 차지 않아 자신을 탄생시킨 인간을 먹어 치우기 시작한 ‘뿌앙괴물’과, 폐차된 후 강변북로 가로등이 되어 그리운 주인이 지나가길 기다리는 중고차 ‘노랑이’까지. 인간만 떠들어대는 세상에 지쳤다면, 인류 최후의 순간을 뜨겁게 담아낸 이 책을 펼쳐보면 어떨까? 마치 한편의 SF 단편을 보는 듯한 저자의 당찬 상상력과 글솜씨는 당신의 머릿속에 도파민을 가득 채워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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